2024년 11월, 짙은의 정규 3집이 발매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짙은'의 정규 앨범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때는 아마도 형로형이 한참 곡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2023년 이른 가을 즈음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다음 해 봄, 이번 정규 앨범의 뮤직비디오 3편을 함께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꽤나 오랜 시간 좋아했던 뮤지션 짙은, 그 오랜 시간을 가까이서 함께 보내온 짙은의 원년 맴버이자 프로듀서 형로형의 제안은 그저 술자리의 가벼운 약속처럼 오고 갔지만 그 말의 무게감은 진중했고 결국 약속은 지켜졌다.
좋단말야, 엉터리, 섬광.
총 3곡의 제작 총괄을 맡으며 오케이필름 용피형(이용휘 감독)과 의미 있는 작업과 좋은 추억을 남기자며 제작 준비에 들어갔다.
2024년 11월, 짙은의 정규 3집이 발매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짙은’의 정규 앨범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은 건, 아마도 형로 형이 한창 곡 작업을 이어가고 있던 2023년 이른 가을 즈음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다음 해 봄, 이번 정규 앨범의 뮤직비디오 세 편을 함께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꽤 오랜 시간 좋아해온 뮤지션, 짙은.
그리고 그 오랜 시간을 가까이에서 함께 보내온 짙은의 원년 멤버이자 프로듀서, 형로형.
형의 제안은 처음엔 술자리에서 오간 가벼운 약속처럼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말 안에는 쉽게 흘려보낼 수 없는 무게가 있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각자의 자리에서 비슷한 마음으로 음악과 영상을 바라보고 있었고, 결국 그 약속은 현실이 되었다.
좋단말야, 엉터리, 섬광.
총 세 곡의 뮤직비디오 제작 총괄을 맡으며, 오케이필름 이용휘 감독과 함께 준비를 시작했다.
거창한 성공보다도, 이 앨범이 가진 시간과 마음을 잘 남기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게도 오래 기억될 의미 있는 작업이 되었으면 했다.
짙은의 음악은 늘 그랬던 것 같다.
크게 소리치지 않지만, 그 메아리는 오랫동안 남았다.
누군가의 계절에 조용히 스며들고, 지나간 마음을 다시 꺼내보게 만든다.
그래서 이번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도 ‘기억’이었다. 이야기를 친절하게 풀어내기보다, 노래가 가진 정서가 어떤 장면으로 남을 수 있을지를 오래 고민했다. 사랑했던 순간, 말하지 못한 마음, 지나가버린 시간. 그런 것들은 언제나 선명한 사건보다 희미한 공기처럼 남기도 하니까.
함께해준 배우 유현이와 재규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크다.
어떤 장면은 대사보다 표정 하나로 완성되고, 어떤 감정은 설명보다 침묵으로 더 깊어진다. 그들은 그 미세한 결을 믿고 따라와 주었다. 촬영장의 짧은 시간 안에서 인물의 마음을 붙잡고, 노래가 품고 있는 감정을 자신의 얼굴과 몸으로 조용히 받아냈다. 덕분에 우리는 음악이 가진 온도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물론 아쉬움도 많았다.
좋아했던 뮤지션의 앨범, 오랜 인연으로 이어진 제안, 함께하고 싶었던 사람들과의 작업. 그 모든 조건이 너무 소중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하고 싶었고, 그래서 더 많은 미련이 남았다. 촬영이 끝나고 편집이 마무리된 뒤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조금만 더’라는 말이 남아 있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었다면.
조금만 더 잘 담아낼 수 있었다면.
하지만 어쩌면 모든 작업은 그런 아쉬움을 남기기 때문에 다음을 꿈꾸게 되는지도 모른다. 완벽하게 끝난 작업보다, 마음이 조금 남아 있는 작업이 오래 기억되는 법이니까.
이번 세 편의 뮤직비디오는 나에게 좋은 기회였고, 동시에 다음을 바라보게 만든 작업이었다. 짙은의 음악과 함께했던 시간, '형로'형과의 약속, '용피'형과 나눈 고민들, 그리고 배우 유현이와 재규가 남겨준 마음까지.
그 모든 순간들이 한동안 내 안에 오래 머물 것 같다.
언젠가 다시,
또 다른 노래 앞에서
우리가 한 번 더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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